밥 셔틀이 거의 끝날 무렵,
우리 구에서 길고양이 포획을 하시는 분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새끼들이 눈이 다 붙어 있고, 어미는 안 보여요…”
그 한마디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허피스로 눈이 붙었나 싶어, 차 안에 있던 상비 안약을 챙기고
주소를 찍어달라고 한 뒤 급히 운전대를 틀었습니다.
그 짧은 이동 시간 동안, 참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오늘도 보호소 아이 둘이 아파 응급으로 병원에 다녀왔고,
진료를 받는 동안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약 용량을 설명해주시는데,
톡으로 온 메시지를 보는 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난소암 4기 수술 후 항암 치료 중이신데,
오늘이 정기 검진일이었습니다.
보호소 아이들과 길아이들에 매달리느라
같이 병원에도 못 가는 못난 딸…
“종양 수치가 다시 많이 올랐다”는 엄마의 흐느끼는 문자에
머릿속이 하얘졌고, 눈앞에 계신 선생님의 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나와 아이들을 보호소에 데려다 놓고,
다시 밥 셔틀을 나왔습니다.
얼른 돌아가서 아픈 아이들 수액 주고 약 먹여야지…
그 생각뿐이었는데, 밥셔틀 마칠때 그 전화가 온 것입니다.
보내준 영상으로 본 아기들은 한 달도 안 되어 보였습니다.
수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분유도 분유병도 없는데…
24시간 병원을 찾아야 하나,
주사기로라도 먹여야 하나…
엄마도 보러 가야 하는데…
눈이 붙었다니 안약만 넣어도 될까, 항생제도 필요할까…
수많은 걱정을 안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아이들은 이제 겨우 일주일도 안 되어 보이는,
눈도 뜨지 못한 어린 꼬물이들이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성묘 5마리를 포획했다고 했습니다.
그중 어미가 있을 수 있다고 덫을 들며 최근 출산한 어미를 찾아보았습니다,
세 마리는 젖이 불어 있었으며,
한 마리는 임신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두 마리는 최근 출산한 것이 분명했지만,
이 아가들의 어미가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몇번이나 포획한 아이들을 덫채 들어보며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포획하시는 분은 망설임 없이 성묘들을 방사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지켜보는데,
방사된 아이들 중 한 마리가 곧장 새끼들이 있는 박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긴장이 풀렸는지 온몸에 힘이 빠져
쓰러지듯 그 자리를 떠나며
포획자분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그 아이들에게는 은인입니다. 감사합니다.”
제발…
밥만 주지 말고 TNR도 꼭 함께 해주세요.
그곳 TNR 신청자는
아가들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전 보호소로 들어왔습니다.
이제 얼른, 아픈 아이들 케어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구 포획하시는 분 너무 멋지지 않나요?
2달후 그곳 그 성묘들 포획 꼭 다시 해달라고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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