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소식


까망이는 오늘 수혈 받았습니다

사단법인 공존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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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호소 아이들에게 간식캔이라도 주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구내염과 허피스질환이 대부분인 보호소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기 위해서입니다.

길아이들에게는 약 먹이기 위해서는 캔은 필수입니다.

그러나 보호소 아이들까지 먹이기엔 캔이 부족하다보니 요새는 그냥 주사제나 알약을 매일 먹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워낙 많은 아이들이 있다보니, 아시겠지만 고양이들은 잘 숨습니다. 아프면 숨고 여럿 아이들 속에서 혼자 있고 싶어도 숨습니다. 

그래서 숨집에 들어가 있으면 자는지 아픈지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캔 따는 소리에 아이들이 거의 반응합니다.

접시에 캔을 덜어서 각자 아이들에게 주고 아이들이 먹는 것을 보면 아프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프면 먹지 않으니까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픈 아이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최근 보호소 아이들에게 캔을 먹인지 오래되었습니다.

아픈 아이들에게는 약이 필수니 야생이든 손 타는 아이들이든 어떻게든 잡아서 약을 먹이지만 멀쩡한 아이들은 아픈지 참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까망이는 활력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애교도 많지만 옆에 아이들에게 약 줄 때면 먼저 알고 도망가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낮에 아이가 도망가지 않아서 신기하고 이뻐서 만져주다가 아이 입안을 들여다봤습니다. 혹시 구내염에 감염되지 않았나 칼리시나 허피스에 노출되지 않았나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잇몸이 하얀것이 빈혈이 심해보였습니다.

바로 데리고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해보니 간수치와 빈혈수치가 너무 않좋습니다.

수혈을 바로 해야할 정도의 수치가 나왔습니다.

어지간하면 강급하고 수혈은 피하지만 그냥 데리고 나오면 큰일날 것 같아서 수혈을 여쭈니 혈액이 없다고 합니다.

큰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2차병원에 문의를 해보니 예약제라 바로 오늘 수혈을 할 수 있는 병원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원장님과 제가 혈액을 구하기 위해서 아는 병원들마다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혈액은행은 요새 혈액은 없고 큰 병원이라도 보유하고 있는 혈액을 다른 병원으로 나눠주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몇시간후 겨우 혈액을 퀵으로 받아서 아이 수혈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혈은 해도 다음날이면 바로 빠지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이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수혈은 부작용이 많아서 급사할 수 있기에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 수혈 잘 마치고 수액맞는 것 확인하고 보호소 오니 7시간 동안 병원에서 보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보호소 아이들 수액, 강급과 약 그리고 보호소 청소 등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게다가 최근 못자고 몸이 안좋아선지 심장 협심증 통증이 와서 축쳐지고 힘듭니다.

오늘도 길아이들 밥셔틀은 늦어질 것 같습니다.


까망이 하루 입원시켜야 해서 두고 왔는데 그나마 요아이 한마리 없는 것이 얼마나 손을 덜게 하는지.. 

다묘 아이들을 키우시는 집사님이나 보호소 하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데려와서 내일부터 강급과 수액으로 케어해야 하는데 다른 아픈 아이들로도 넘칩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 개별로 철장에 가두는 것은 싫은데 그래야 정확한 관리가 되는 것은 맞습니다.

고민중입니다.


까망이 빈혈수치가 잘 교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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